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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3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강연 전문 中 …그후 1년 가까이 새로 쓸 소설에 대한 스케치를 하며, 1980년 5월 광주가 하나의 겹으로 들어가는 소설을 상상했다. 그러다 망월동 묘지에 찾아간 것은 같은 해 12월, 눈이 몹시 내리고 난 다음날 오후였다. 어두워질 무렵 심장에 손을 얹고 얼어붙은 묘지를 걸어나오면서 생각했다. 광주가 하나의 겹이 되는 소설이 아니라, 정면으로 광주를 다루는 소설을 쓰겠다고. 9백여 명의 증언을 모은 책을 구해, 약 한 달에 걸쳐 매일 아홉 시간씩 읽어 완독했다. 이후 광주뿐 아니라 국가폭력의 다른 사례들을 다룬 자료들을, 장소와 시간대를 넓혀 인간들이 전 세계에 걸쳐, 긴 역사에 걸쳐 반복해온 학살들에 대한 책들을 읽었다.그렇게 자료 작업을 하던 시기에 내가 떠올리곤 했던 두 개의 질문이 있다. 이십대 중반에 일기.. 2024. 12. 8.
초여름, Summer 직장에서 종종 야근을 하곤 합니다.자발적인 경우가 많은데, 그래야 심적으로 편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태양빛으로 대지가 작열하는 것 같은 더위도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넘어가면 선선한 공기를 마주하게 되는데,그 때의 어둠과 가로등의 불빛 그리고 초록 가득한 나무들은 하루를 대신 정리해주는 것 같은 편안함을 안겨줍니다.그 순간을 조금이라도 오래 즐기고자 직장에 야근하며 남아있는 것이기도 하겠네요. 오늘은 직장에서 야근 후 퇴근할 무렵, 피아노 연주의 선율을 접하게 됩니다.제가 좋아하는 곡, Canon.피아노 Epic과 같은 곡인가 해서 다시금 찾아보니, 다른 편곡자에 의한 곡이었네요.Kyle Landry라는 편곡자의 Canon 곡이었습니다.  " data-ke-type="html">HTML.. 2024. 6. 18.
어떻게 찾아오셨어요? 오늘은 2024. 5. 5. 일요일, 비가 오는 날입니다. 여러 경로로 받은 쿠폰을 사용하고자 반석동의 지하철역 앞 스타벅스를 가고 싶지만, 그 장소는 항상 사람이 많아요. 점심먹고 찾아 가기엔 말이지요. 작년까지는 근무지가 어디든 그 근처의 카페를 가서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는 이전과 달라지기도 했고, 익숙하지 않다보니 동네 근처를 찾아봅니다. 그래서 신기하게도 항상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건너편의 파스쿠치를 찾아옵니다. 이곳은 바깥을 향한 커다란 유리창이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고동색 나뭇결이 내부를 장식하면서도, 모던한 감성의 전형적인 카페이지요. 공부 등 개인 일을 한다고 집중하다보면 누가 오가는지도 모르는 시간조차 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디선가 타인에게 들었던 말이 기억나.. 2024.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