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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모음8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강연 전문 中 …그후 1년 가까이 새로 쓸 소설에 대한 스케치를 하며, 1980년 5월 광주가 하나의 겹으로 들어가는 소설을 상상했다. 그러다 망월동 묘지에 찾아간 것은 같은 해 12월, 눈이 몹시 내리고 난 다음날 오후였다. 어두워질 무렵 심장에 손을 얹고 얼어붙은 묘지를 걸어나오면서 생각했다. 광주가 하나의 겹이 되는 소설이 아니라, 정면으로 광주를 다루는 소설을 쓰겠다고. 9백여 명의 증언을 모은 책을 구해, 약 한 달에 걸쳐 매일 아홉 시간씩 읽어 완독했다. 이후 광주뿐 아니라 국가폭력의 다른 사례들을 다룬 자료들을, 장소와 시간대를 넓혀 인간들이 전 세계에 걸쳐, 긴 역사에 걸쳐 반복해온 학살들에 대한 책들을 읽었다.그렇게 자료 작업을 하던 시기에 내가 떠올리곤 했던 두 개의 질문이 있다. 이십대 중반에 일기.. 2024. 12. 8.
명분과 실질 此言雖固 차언수고 이 말이 비록 답답하기는 하나  亦宜有理역의유리또한 이치에 맞는 부분이 있다 - 김정국(金正國, 1485~1541) ,「척언(摭言)」, 『사재집(思齋集)』 2024. 11. 10.
아이에게 보이는 4가지 謙者德之基 겸자덕지기 겸손함은 덕의 기반이고             勤者事之幹 근자사지간 근면함은 일의 줄기이고 詳者政之要 상자정지요 세심함은 다스림의 요체이고 靜者心之體 정자심지체 고요함은 마음의 바탕이다. - 최석정(崔錫鼎), 「시아사덕잠(示兒四德箴)」, 『명곡집(明谷集)』 2024. 6. 25.
진정한 용기는 眞勇 不在於逞氣强說  진용 부재어령기강설  진정한 용기는 기세를 부려 억지 소리를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而在於改過不吝 聞義卽服也 이재어개과불린 문의즉복야 허물 고치기에 인색하지 않고 의리를 들으면 즉시 따르는 데 있는 것이다 - 이황(李滉), 「서답기명언논사단칠정(書答奇明彦論四端七情)」, 『퇴계집(退溪集)』 2024.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