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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0117 - 식민제국 일본 여행기 12일차 - 타이완 타이베이

by hiStoryshun 2026. 1. 17.

이제 여행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타이베이는 이렇게까지 빨리 가서 시간을 보낼 생각은 없었는데, 오늘 가지 않으면 한국 가기전에 볼 수 없는 전시관이 있다. 바로 AMA Museum. 그런데 타이베이를 가기 위해서는 일반 열차도 있지만 고속열차를 타는 것이 절대적으로 편하고 빠르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를 했지만 타이중-타이베이 사이는 매우 열차가 많은데 탈 수 있는 열차는 12시 30분 되어서나 되는 자리밖에 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침에 빈둥대며 이거 저거 찾아보다가, 고속철도 표는 현장에서 받아야만 하는데 매표소에서 운 좋으면 시간을 앞으로 당겨준다고도 했기 때문에 믿거나말거나라는 생각으로 아침 타이중 고속철도역으로 바로 향했다.

입구는 가려졌지만.. 여튼 잘 쉬다 갑니다. 한국의 신축 원룸같은 느낌.

그리고 이 선택은 적절했다. 처음엔 11시 기차로 옮길 수 있었고, 더 빠른 것도 가능하다기에 10시 39분으로 바뀔 수 있던것..! 덕분에 2시간을 당겨서 타이베이에 향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일정은 AMA Museum - 타이베이 시립미술관으로 많지 않았던 계획이라 여유있게 돌아다닐 예정이다. (물론 여유는 개뿔 소리를 마지막에 하긴 한다… 계획대로만 되는 여행은 여행이 아님을.. ㅠ)

일정을 바꾸는데 성공한 결과. 비록 NT$700이지만 이럴 때 고속철도도 타봐야 하지 않겠나 ㅎ
타이중 고속철도 역 전경. 여긴 오송역 전경 보는 느낌도 좀 받았다. 물론 역사 안은 오송역과 비교하면 안되고 동대구역에 비교해야 할 것 같다. 뭐가 한참 더 많다 :)

고속철도는 역시 빨랐다. (예상된 시간이지만) 약 1시간을 걸려 반차오를 거쳐 타이페이에 도착했다. 8년 전, 역사 선생님들과 답사로 3박4일 왔었던 타이페이라 그런가 뭔가 엄청 색다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 때의 기억이 돌아온 건 아니긴 했다 ^^;; 그저 장기 여행의 지침의 결과인지, 그냥 찾아갈 곳을 찾아가야 겠구나 라는 생각 정도.

가자마자 AMA Museum으로 향했다. 원래 목적이었기도 했고, 근처에 정해둔 숙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숙소를 먼저 찾았는데.. agoda 요청사항에 짐 좀 맡아주세요 했지만, 숙소에서 온 메시지는 우린 공간 없어서 그거 거의 불가하다 하더라도 분실 시 우리 책임 안진다 라고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이 메시지를 늦게 확인한 내가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만, 많이 당황스러웠다. 결국 숙소까지 찾아갔다가 포기하고 캐리어를 끌며 AMA Museum으로 향했다.

1층이 아니라서 찾기 어려웠다. 그래도 구글 지도 후기들 덕분에 들어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32호 5층 벨을 누르면 잠긴 1층 문을 열어주신다.
전시관 입구.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강제노동 여성의 처우에 관심의 초점을 넓히는 전시가 구성되어 있다.
물론 위안부 관련 내용 전시가 주를 이룬다. 공간은 넓지 않지만 내용은 충실하다.

대만 원주민 출신 여성들을 제외하고는 보통 자기 출신이 아닌 곳으로 여성들을 보내서 군 위안부 업무를 강제했다는 내용들, 당시 여성들의 증언과 신체-정신적 상흔의 회복이 어려움 등에 대한 소개 등 생각해 볼 것들이 많았다.
보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캐리어를 끌고 근처 지하철역 코인락커를 찾아 임시로 락커에 캐리어를 보관해 두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캐리어 보관에 제한 시간이 있었는지 찾을 때 보니 문이 열려있었다. 옷 외에 가져갈 물건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아무도 안가져갔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해야할지… ㅎ 역 근처 스키야가 있기에 점심을 먹고 타이베이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성 크리스토퍼 천주교성당이 있기도 하여 찾았다. 성 크리스토퍼는 여행자들의 수호성인이라고 들었던 기억도 있고, 어쩌다보니 도시별로 성당들을 찾아가보고 있어서 겸사겸사 찾았다.

일요일엔 미사가 꾸준히 열린다. 다른 타이완 지역에서 찾았던 성당과는 달리 필리핀인들이 많이 이 성당을 찾는 듯 하다.
성당 자체는 매우 평범.

성당을 잠깐 구경하고, 시립미술관에 향했다. 미술관 평이 좋기도 했고, 타이베이 비엔날레 전시가 진행중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타이베이 미술관 남문 입구. 건물 외벽은 대체로 유리로 구성되어 있다. 여름에 더워서 버틸 수 있나 싶다..
전시 중 가장 기억에 남던 공간.

위 사진은 얇은 막을 사이에 두고 프로젝터 영상을 재생하면서도, 뒤에는 사람 모형마냥 인형들이 바닥에 깔려있다. 조명이 영상에 맞게 터지는데, 마치 전투 과정에서 터지는 폭탄 불빛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또한 뒤에 있는 앉은 자리가 관객들이 보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보니 또 한번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것 같은 전시. 전쟁과 그 속의 사람들의 삶이지 않을까 싶은 전시였다.

비엔날레 전시 말고도 다른 전시가 있다. 타이페이를 대표하는 예술가 10명의 전시.
좀 재밌었던 전시. 관객은 뒷편에서 들어오는데, 누군가가 영상통화를 걸어오고 받게된다. 알고보니 뒷편에 있는 저 할머니가 전화를 걸고 통화하는 것.

토요일이라 그랬는지, 타이페이에 있는 예술 좋아하는 20~50대 사람들이 다 모였나 싶었다. 사람들이 정말 많기도 해서 전시 하나하나 설명을 다 보지는 못하고 눈이 가는 예술품 중심으로만 설명을 보고 나왔다. 그렇게 휙휙 지나며 봤는데도 1시간 반 넘게는 본 것 같다. 나와보니 타이페이 시립 미술관 바로 옆이 2010년 원샨 세계화훼엑스포 공원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의 MAJI 스퀘어는 간단한 야시장이 열릴 것 같은 느낌이더라. 그래서 대충만 둘러보고, 숙소 체크인을 먼저 한 후 나와서 둘러보았다.
타이완의 여러 야시장들은 사람들이 많이들 찾는데, 여기는 규모가 워낙 작기는 해서 10분이면 돌아보고 나올 만 했다.

그래도 야시장 느낌은 확실하다.
그러나 다른 식사 생각하며 음식을 먹으면 비싸도 이렇게 비쌀 수 없다. 이 봉투 안의 튀김이 NT$50. 밥값이다 밥값..

어째 나는 야시장 음식들에 끌리지 않다보니 금방 보고 돌아와 다음 날을 계획하게 되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이, 비록 일요일이라 사람은 많겠지만 내일 날씨에서 비 예보가 사라졌다는것..! 잘되었다 싶어 왕복 3시간이지만 시간 여유는 있으니 예류지질공원을 다녀와야겠다. 어제처럼 영화촬영지를 가려면 스펀을 가야하지만, 거긴 혼자가기엔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ㅎㅎ
간만에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이동하여야 겠다. 옮기는 호텔은 가방보관이 가능하니, 일찍 가서 준비해야 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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