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글 작성을 일기 쓰듯 해서 그런지, 시작이 계속 ‘n일차가 밝았다’더라. 사실 틀린 말이야 아니지만 하고 싶은 말이 없어서 그렇게 썼나 싶더라. 글이라는 건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나오는 것인데, 하고 싶은 말 또한 무언가의 경험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내가 한게 없다 싶기도 하고. 돌아다니면서 한 것들을 생각하면 그런 건 아닌데 ^^;;
그런데 사실 오늘은 한 것이 적기는 하다. 아침에 공항으로 이동하고, 공항 라운지 이용하며 점심 해결하고, 2시간 걸려서 가오슝 도착 및 숙소 이동, 주변 산책. 어찌보면 이 평범하고 별 일 아닌 것 같은 일들이었을 하루가, 꽤나 힘든 하루였다. 이동하는 것이 힘든 것이 아녔다. 두 개의 자그마한 사고가 계속 날 괴롭혔기 때문이다. 천천히 설명하는 것으로 하고..


이떄쯤 문제가 생겼다. 양말을 여러켤레 가져오긴 했지만, 두개는 오래 신어온 덧신을 가져왔는데, 마침 이 덧신 한쪽 엄지발가락 부분이 터져버린 것(…) ㅜ. 와.. 이게 정말 신경 안쓰려고 해도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데, 그렇다고 양말을 바꿔신을 수도 없는 상황의 불쾌함이 지속이었다. 이는 숙소 도착할 때까지 참아야만 했던 것이다.
뭐 그렇다 하더라도, 공항 내에서 움직일 일은 거의 없으니 그럭저럭 버텼다. 오키나와 과자 선물 최소한으로 구매하고, 비행기에 탑승.

그리고 비행기 이륙과 함께, 오키나와는 마음 한 구석에 좋은 기억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이제 남은건, 타이완 가오슝으로 향하는 타이거 항공 안 중국어의 범람 속에서 익숙한 일본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법을 바꾸는 것.
가오슝 공항은 잠깐 자고 책 좀 읽다 보니 금방 도착했다. 그러나 다른 문제가 남아있었다. 나름 esim을 구매해뒀고, 가오슝 공항에서 이를 시작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웬걸 실명 인증 절차가 매우 귀찮은 것 아닌가. 게다가 실명 인증도 다 끝냈는데, 아무리 휴대폰을 보아도 오른쪽 위에 5G가 떠야 하는데 뜨질 않는거다. 망했다 생각이 절로 들더라. 분명 모바일 접속은 되어있는데!

일단 뭘 해도 될 것 같지 않으니 무작정 maps.me 어플에 준비해둔 지도를 바탕으로 경로를 찾아갔다. 이지카드도 구매해야 했고, 짐도 있으니 뭐라도 해야될 것 같았다. 한국처럼 대중교통 근처에 무료 공공 와이파이라도 개설되어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안고 나아간 셈. 물론 이 기대는 바로 박살났다. 한국은 정말 좋은 나라 맞구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타이완 공공 와이파이는 그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던 것.
그래도 목표로 한 숙소 가는 길에 중간 지점이었던 메이리다오 역의 빛의 돔은 보러가는 데 문제는 없었다.

빛의 돔을 보고 바로 숙소인 가오슝항으로 향하기 위해 오렌지라인으로 환승하고 마지막 역인 하마싱역에 내렸다. 그리고 어찌저찌 숙소를 찾았는데, 무인양품에서 창고를 개조해 2층에 운영하는 호스텔이어서 조금의 안내가 필요했다. 그러나 무인 체크인을 하고 카드키를 받으면 된다고 설명이 되어 있어서 체크인은 했는데, 아니 카드키가 발급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 또 망했다를 속으로 외치고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전화는 불가해, 데이터 네트워크 접속도 안되고 담당자는 안보이고. 한참을 기다리니 호스텔 옆 기념품가게 직원분이 지나가다 와서 호스텔 담당자와 연결시켜주었다. (정말 누구보다 감사했던 순간!!)
그리고 방을 배정받고 와이파이를 확인하여 esim을 구매한 와이파이도시락 업체와 실시간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시점이 이미 17시. 일몰 보는 건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시점에,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esim 세팅에서 데이터 로밍을 하지 않아서 데이터망을 사용할 수 없었던 것(…..). 바보같은 나의 행보에 한숨을 푹 쉬고, 호스텔 1층에 상점가 일부가 형성되어 있어 양말을 마저 사며 하루를 보냈다.
그렇지만 동네 한바퀴는 둘러보고자 했다. 적어도 오늘 가고자 했던 장소는 다카오 영국 영사관이었고, 걸어서 10분 거리였으니 바로 나갔다. 가오슝 오면 보통 많이 가는 치진을 바다를 사이에 둔 위치가 영사관 자리인데, 가는 길이 너무 아쉬웠다. 이 때 중경산림 ost인 몽중인을 들으면서 갔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 ㅎ


조금만 일찍 갔으면 석양 지는 것도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들었다. 입장료 99 NT$ 내고 보는데, 이유는 모르지만 영국 영사관 건물에 어린왕자 캐릭터 전시가 있는데, 같이 보는 재미는 쏠쏠했다.

내려와서 저녁은 구글 지도 한국인들이 극찬을 이어가는 아설소흘부에서 볶음밥과 공심채를 먹고 마무리했다. 이렇게 했는데 NT$135라는건 정말 사기다 사기..
내일은 가오슝 시내의 외곽부를 돌아다닐 예정이다. 교통 수단을 어떻게 해야할지가 고민이다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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