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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0111 - 식민제국 일본 여행기 6일차 - 오키나와 나하-국제거리

by hiStoryshun 2026. 1. 12.

6일차가 밝았다. 아침 뉴스를 보니 동해 해안에 접한 한국-일본 모두 한파급으로 춥다고 하더라.
오키나와는 그 와중에도 엄청 춥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봐야 아침에 바람이 오지게 불기에 살짝 긴장된 정도..?
오늘은 다른 무엇보다 다음 여행지의 여행을 준비하는 날이 될 터였다.

계획했던 일정은 다음과 같다.
렌트카 반납 - 게스트하우스 체크인 - 복주원 - 나미노우에궁 - (공유자전거 이용) - 국제거리에서 점심 - 오리온 호텔 펍
지금까지 일정들 중에선 가장 여유로운 셈이다.

3일간 고마웠다 :)

렌트카 반납 후 공항 셔틀버스로 중간인 아카미네역에서 하차 후 이전에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 체크인 했다. 잠자기 힘들었는데, 굳이 여기를 내가 또 간다니.. 싶지만 이미 숙박비 지불까지 끝난 상황에서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들어갔다. 간단하게 짐 정리만 하고 나와 나하 서부의 복주원과 류큐팔사 중 하나인 나미노우에 궁으로 향했다.

복주원 입구. 중국 푸젠성의 푸저우시와 우호 10주년을 기념하여 중국식 정원을 만들었다고,

복주원 가는 길은 (살짝 헤매긴 했지만) 현청앞에서 쭉 가면 되서 어렵지 않다. 입장료가 있는데, 낮에는 200엔 저녁에는 300엔. 나름 야경이 있나보다 싶었다. 일본에 있는 수많은 장소들의 입장료에 익숙해져서인지 200엔 내는 것은 그러려니 하게 된다.

오키나와 내의 이국성을 더 높이는 공간. 가볍게 산책하기 좋긴 하다.

복주원을 보고 조금 더 걸어가면 나미노우에 궁이 있다. 나미노우에 궁 바로 앞엔 일본 덴리교 오키나와 지부 건물이 있는데, 그래서였는지 전의 포스트에서도 적었듯 오키나와 내 ‘자유’가 꽤 보장되어있구나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왜냐면 렌트카로 돌아다니며 별별 사이비 종교들의 건물들(행복의 과학, 여호와의 왕국 등등..)을 많이 봤는데, 덴리교 건물이 나름 류큐팔사 나미노우에 궁(사람 매우 많았다) 앞에 떡하니 큰 규모로 있으니 더더욱 그 생각이 들었다.

나미노우에 궁 앞. 일요일이라 그런가 사람들이 매우 많다. 나하시 내에 숙소를 둔 일본인들은 다 몰려왔나 싶은 정도로.

나미노우에를 보고, 국제거리로 향했다. 나름 일본 오기 전 헬로사이클링 앱을 다운받고 결제 등록도 해뒀었기에, 이참에 써보자는 생각으로 공유자전거를 찾았고 대여에 성공했다. (헬로사이클링 사용 설명은 다른 블로그들에 많으니 그걸 참조!)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한국은 대부분의 도로에서 공유자전거 반납이 가능한데, 일본은 정해진 장소여야만 하고 또 그 장소에 자전거 보관 슬롯이 비어있어야만 했다. 이를 몰랐고,, 어플에서 파킹가능 구역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가야 했다. 덕분에 국제거리 내에 반납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1km 더 떨어진 공원에 자전거를 반납했다. 그래도 나름은 전화위복(?)이라 할 수 있던 것이, 국제거리로 향하는 길에 천주교 성당을 하나 마주하게 되었다. 냉담자라고는 해도 나름 천주교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이다 보니 일본의 천주교 성당(특히 신자 수가 적으니!!)은 신기했기도 했다.

성당이 운영하는 보육원. 마침 지나친 성당들이 모두 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건 흥미로운 지점.
성당 내부는 (역시) 우리랑 비슷하다. 사진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좌우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더 매력적.

성당에서 간단히 여행의 무사를 빌며, 국제거리에서 식사하러 갔다. 사전에 학교 선생님이 추천해준 식당이었는데, ‘아카사타나’라고 우리로 치면 ‘가나다라마’라는 성의없어보이는 이름이었지만 진짜로 오키나와 로컬 맛집이었다.

일본 특유의 오래된 감성이 적절히 남겨있다. 운영하시는 분들도 할아버지 할머니셔서 계속될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
주문은 세트5 타코라이스와 오키나와 소비, 교자만두였다. 오키나와에서 소바는 원없이 먹고 간다.

일본에서는 음식 먹다보면 채소 먹을일이 좀 드문데,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정말 맛있었다. 지나침 없는 무난한 가정식. 덕분에 오후를 걸어다닐 힘도 얻었다. 저기는 정말 오키나와 갈 일 있으면 꼭 가보길 권할 수 있는 식당이겠다. 좁아서 자리가 있을지가 문제라면 문제.
먹고 나와서 오키나와에서 생긴 목표 중 하나, 오리온 호텔 펍을 향했다. 다행히도 오늘은 열었고, 들어가서 바로 ‘맥주 마시러 왔습니다!’ 선언 후 메뉴판을 받고 맥주를 주문했다.

생맥주를 주문할 수 있다. 오리온 자체 IPA, 바이젠, 페일에일도 있더라.

구글 지도 후기에서 추천받은 오리온 맥주 프리미엄 레귤러(380ml)는 추천할 만 했다. 보통의 오리온 드래프트나 오리온 캔맥과는 달리 생맥에서 바로 뿜어져 나오는 맛의 깊이가 있다. 다만 가격이 700엔이라 이게 맞나 싶기는 하고. 아쉬워서 오리온 바이젠 스몰(280ml, 700엔)을 한 잔 더 주문했다. 생맥이라 그런지, 깔끔하면서도 바이젠 맥주 특유의 풍미가 살아있는 점이 매력적이더라. 다만 역시 가격이 문제라면 문제.
오리온 호텔 펍에서 나온 시간은 3시 정도. 이제 오키나와의 일정에서 새로운 것을 하기는 어려운 시간이기도 하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타이완 여행에도 또 미리 정보를 찾아둬야 한다. 기념품을 살까도 했지만, 타이완 가는 데 짐만 늘고 공항에서 구매할 수 있는 건 공항에서 사는 것이 나았다. 그렇게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타이완 가오슝 행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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