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 제노포비아 Xenophobia, 대한민국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려 눈에 띄는 영상 하나를 보게 됐습니다.썸네일만 봤을 땐 평범한 뉴스 보도 영상 같았는데, 오른쪽에 보이는 건 극우 유튜버 특유의 썸네일 디자인…?"또 뭔 얘기를 하고 있는 걸까?" 하는 마음에 눌러봤습니다. 영상을 틀자마자 탄핵 반대 집회 현장이 나오는데요.날것의 감정이 거칠게 표출되는 장면들이 꽤 많았습니다. 이 장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집회를 구경하던 사람에게 마치 자경단처럼 "검증"을 시도하는 모습…여기가 정말 법치주의 사회 맞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사람이 낯선 환경에서 경계심을 갖는 건 본능이긴 합니다. 하지만 "자체적 검증"하는 논리는, 솔직히 너무 나간 거 아닌가요?특히나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촬영 중인 사람에게 정중하게 물어보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2025. 2. 22.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강연 전문 中 …그후 1년 가까이 새로 쓸 소설에 대한 스케치를 하며, 1980년 5월 광주가 하나의 겹으로 들어가는 소설을 상상했다. 그러다 망월동 묘지에 찾아간 것은 같은 해 12월, 눈이 몹시 내리고 난 다음날 오후였다. 어두워질 무렵 심장에 손을 얹고 얼어붙은 묘지를 걸어나오면서 생각했다. 광주가 하나의 겹이 되는 소설이 아니라, 정면으로 광주를 다루는 소설을 쓰겠다고. 9백여 명의 증언을 모은 책을 구해, 약 한 달에 걸쳐 매일 아홉 시간씩 읽어 완독했다. 이후 광주뿐 아니라 국가폭력의 다른 사례들을 다룬 자료들을, 장소와 시간대를 넓혀 인간들이 전 세계에 걸쳐, 긴 역사에 걸쳐 반복해온 학살들에 대한 책들을 읽었다.그렇게 자료 작업을 하던 시기에 내가 떠올리곤 했던 두 개의 질문이 있다. 이십대 중반에 일기.. 2024. 12. 8. 명분과 실질 此言雖固 차언수고 이 말이 비록 답답하기는 하나 亦宜有理역의유리또한 이치에 맞는 부분이 있다 - 김정국(金正國, 1485~1541) ,「척언(摭言)」, 『사재집(思齋集)』 2024. 11. 10. 아이에게 보이는 4가지 謙者德之基 겸자덕지기 겸손함은 덕의 기반이고 勤者事之幹 근자사지간 근면함은 일의 줄기이고 詳者政之要 상자정지요 세심함은 다스림의 요체이고 靜者心之體 정자심지체 고요함은 마음의 바탕이다. - 최석정(崔錫鼎), 「시아사덕잠(示兒四德箴)」, 『명곡집(明谷集)』 2024. 6. 2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