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오늘 저녁은 비
hiStoryshun
2024. 5. 12. 00:20
4월 말에 갑작스런 더위로 복날 강아지마냥 헥헥대었는데,
5월 초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시원함을 넘어 쌀쌀하지 않나 싶은 바깥 날씨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창문 밖엔 보슬비가 내립니다.
비오는 날이면 듣던 노래가 있습니다.
대학교때의 추억이 담긴 BEAST의 '비가 오는 날엔',
홀린듯 목소리에 젖어들었던 윤하의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 등.
오늘 밤에 다시 들어도 또다시 감성에 젖어들 수 있는 노래들이지요.
하지만 평소 일상에서 노래든 라디오든 쉬지않고 소음에 노출되어 있다가,
모든 소리를 벗어나 가만히 있어 봅니다.
그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개구리 우는 소리만이 들려오는 시간, 그리고 어둠.
소음 속 누군가와 함께하던 세계가 아닌 시나브로 내면의 시간이 나를 찾아오는 듯 합니다.
잠시 나 자신을 되짚어 봅니다. 어떻게 살아갈까.
즐거운 일만 가득한 삶은 좋습니다.
다만 그런 단색같은 삶보다는, 일상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하고 꾸준히 있는 삶이면 더 좋겠습니다.
다채로운 경험은 내 삶의 무지개가 되어 줄 것이고, 또 매일을 새롭게 맞이할 수 있게 해주겠지요.
아침에 일어나면 맞이하는 풀잎위의 이슬, 한낮에 창문너머로 마주하는 생글생글한 산 위의 초록, 한밤의 가로등 불빛 아래 길냥이.
빗소리가 잦아듭니다.
내일은 풀잎과 산위의 초록, 길냥이를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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